문화·문학

2009

'경관' 개념의 역사적 전개상

연도 2009
기간 2009. 9. 4
작성자
admin
작성일
2015-02-18
조회
3598

참석자: 강규한, 강서정, 김길중, 김원중, 박찬구, 신문수, 이도원, 이영현, 차윤정, 한미야, 황영심

장소: 미국학연구소 세미나실

  이번 독회의 발제는 강서정 선생님이 맡아주었다. Denis E. Cosgrove, Social Formation and Symbolic Landscape (1984; 개정판, 1998)의 제2장 "Landscape and Social Formation"에 대해 강 선생의 충실한 요약이 유인물로 제시되었다. 서구에서 ‘경관 개념’(landscape idea)이 태동한 역사적 과정을 살피고 있는 이 책에서 Cosgrove는 근대적 의미의 '경관' 개념은 서구 사회의 지배적 생산양식이 봉건제도에서 자본주의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싹텄다는 전제에서 출발하고 있다.    

  Cosgrove는 제2장에서 봉건제에서 자본주의로 이행하는 역사적 과정을 마르크시즘의 틀 속에서 살피면서도 경제결정론의 시각을 지양하여 여러 가지 변인들을 동시에 고려하는 개방적인 시각을 갖고자 한다. 그는 경제가 정신적이고 문화적인 삶의 영역을 결정짓는다기보다 양자가 서로서로에게 영향을 끼치면서 변증적으로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뜻을 담아 ‘사회 구성’(social formation)이란 용어를 쓰고 있다. 자본주의 체제로의 이행과정은 (1)생태학적/인구학적 모델, (2)상업적 모델, (3)구조적/계급 갈등적 모델 등 세 가지로 설명되어 왔음을 지적하면서 Cosgrove는 이 이행 또한 균질적이고 선형적인 과정이 아니라 사회적 특수성에 따라 여러 편차를 보인다는 점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이런 예비적 고찰 후 Cosgrove는 땅 혹은 인간과 땅의 관계를 어떻게 볼 것인가의 문제가 곧 경관 개념의 정초라고 전제하고, 그것을 경제적인 것과 문화적인 것이 교차하는 장으로서 검토할 것을 제안한다.

  발제 후 토론에서 landscape란 용어에 대한 적절한 우리말 역어가 무엇인가에 대한 논의, Cosgrove가 제기한 문제의식의 타당성 및 한계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