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문학

2010

수원 화성 탐방, 제5회 아시아의학사학회 8번째 세션(Epidemiology, Ecology, and Literature in Global Contexts) 참석

연도 2010
기간 2010. 10. 9
작성자
admin
작성일
2015-02-19
조회
3654

참석자: 강서정, 고형진, 김원중, 민홍석, 신문수, 이영현, 한미야(자제분과 함께), 황영심

장소: 수원 화성, LIG 인재니움

  일행은 장안문을 시작으로 화성을 따라 돌다가 반쯤 되는 지점에서 화성열차를 타고 되돌아올 예정이었으나, 가는 도중 일정을 수정하여 한 바퀴 돌아오는 일주를 택했다. 원래 수원은 지금보다 남쪽으로 약 8Km 떨어진 화산 아래가 그 중심이었다고 한다. 조선 정조 13년(1789)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원침을 양주 배봉산에서 현 위치인 수원의 화산으로 옮기면서 그 아래에 있던 관공서와 민가들을 팔달산 아래로 집단 이전시킴으로써 현재의 수원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정조가 아버지에 대한 효심과 왕권 강화의 일환으로 정조 18년(1794)에 축성 공사를 시작하여, 2년 뒤인 1796년에 완공한 화성은 실학자로 불리우는 유형원과 정약용의 성설을 설계의 기본 지침으로 삼아, 영의정 채제공이 성역을 주관하고 화성유수 조심태 등이 전력하여 이룩한 것으로 우리나라 성곽 중에서 구조 배치가 가장 과학적이면서도 우아하고 장엄한 면모를 갖추고 있다. 또한 화성은 1997년 12월 4일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제21차 총회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화성은 장안문, 화서문, 팔달문, 화홍문 등의 문과 한가운데 포루가 동서남북에 골고루 나뉘어 있으며(실제 대포를 배치해 놓은 포루도 보였다), 성곽주변을 멀리까지 내려다볼 수 있는 누각(樓閣)이 곳곳에 포루와 번갈아 배치되어 있었다. 봉돈을 지나 일주 막바지 즈음에는 마침 일행이 앉아 쉬기에 좋을 만한 곳을 발견하고, 동일포루에 올라 잠시 쉬었다.

  화성 동쪽 성곽에 위치한 봉돈이 인상적이었는데, 돈대 위에 벽돌로 쌍은 5개의 봉수대는 화성의 다른 건물과 달리 특이한 건축 형태를 지니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그곳에 쓰인 안내문에 따르면, 봉화 신호 체계(Beacon Signals)는 다섯 단계로 나눌 수 있는데 남쪽 첫째 화두로부터 시작하여 1) 평상시에는 밤낮으로 봉수 1개를 올리고, 2) 적군이 국경근처에 나타나면 봉수 2개, 3) 국경선에 도달하면 봉수 3개, 4) 국경선을 침범하면 봉수 4개, 5) 전투가 벌어지면 봉수 5개를 모두 올렸다고 한다.

  대포나 연병장, 망루 용 건축물과는 달리, 화홍문은 물길 위의 대에 쌓아 올린 문인데 바로 옆의 북동포루와 함께 한적한 시간에 오르면 주변의 경관이 한눈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공간으로 기억될 만한 곳으로 보였다.

  이후 일행은 Climate, Environment and Disease--Crossing Geo-Historical Boundaries(지리적, 역사적 경계를 너머 기후, 환경, 질병)이라는 주제로 10월 7일부터 9일까지 LIG 인재니움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학회의 여덟 번째 세션 “Epidemiology, Ecology and Literature in Global Contexts”에 참석하였다. 김영미 선생님의 “William Faulkner’s Double Vision of Nature: ‘Virgin Land’ vs. ‘Mother Nature’,”이찬규 선생님의 “Bachelard’s Environmental Imagination: Home, Lamp, and Nest,” 사이먼 에스톡 선생님의 “Epidemiology, Climate, and Shakespeare: Understanding Causal Relations between Climate and Disease in Early Modern English Literature”발표에 참석했다. 신두호 선생님께서 moderator로서 동시에 통역까지 하시는 역량을 보여주시며 세션을 이끌어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