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문학
The Effects of Landscape / 출근길 생태학
참석자: 강규한, 고형진, 김영미, 신문수, 이도원, 이동환, 이영현, 이종찬, 차윤정, 황영심
장소: 미국학연구소 세미나실
이 날은 이동환 선생님의 “The Effects of Landscape” 요약 발표와 이도원 선생님의 “출근길 생태학” 발표를 이어 듣고 이후 오늘의 주제에 대한 의견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아래는 두 발표의 간단한 요약이다.
(1) The Effects of Landscape
Landscape and Power (ed. W. J. T. Mitchell)의 제7장 “The Effects of Landscape”(Charles Harrison)의 논점은 “모더니즘을 배태한 결정적 원인으로서뿐 아니라 포스트모더니즘의 개념 형성에 적절한, ‘효과’와 ‘유효성’이 대립하는 지점을 찾아내는데, 근대적 양식으로서의 풍경화에 대한 연구가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inquiry into landscape as a modern genre helps to locate the dialectic between 'effect' and 'effectiveness,' not only as crucial to the etiology of Modernism, but also as pertinent to the formation of notions of the Postmodernism.") 특히 회화의 효과(effect)라는 문제와 그 회화의 잠재적 유효성(effectiveness)의 문제는 그 어느 것도 다음 두 가지 쟁점 사항을 고려하지 않으면 적절히 해결할 수가 없다. 그 쟁점은 특히 풍경화와 관련이 있는 기법상의 발전 방식과 풍경화가 일종의 메타포로서 작용하는 방식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메타포의 종류 중에서도 통합과 전위의 메타포, 현존과 부재의 메타포를 비판적으로 재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상의 박물관 인테리어를 다룬 Hostage XIX를 예로 들며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해 덧붙인 결론에서, 글쓴이는 작품의 효과(effect)란 모더니즘 풍경화에 대해 클라크(Clark)가 염려한 “효과 없음”(ineffectiveness)의 조건 자체를 분명히 하는 것이라고 주장한 후, 마지막 공리로 글을 맺는다. 즉 풍경의 효과는 가상의 관찰자의 위치에서, 혹은 위치를 정한 뒤 드러나는 잠재적인 취지와 반드시 동일시되는 것은 아니다.
(2) 출근길 생태학
차와 건널목을 최대한 피하는 노선을 찾아 집에서 연구실까지 걷는 한 시간 남짓한 출근시간 동안 길가의 풍경이 일으키는 마음 속의 상념을 주제별로 정리하신 “걸으며 다듬는 생태학적 상념”에 대한 발표였다. 이도원 교수님은 길가의 풍경이 자연과 문화의 상호작용의 결과물이며 그 풍경은 또다시 인간의 마음에 영향을 미침을, 일상에서 흔히 마주치는 사례를 통해 보여주셨다. “우리가 만나는 풍경은 자연 자체이거나 그 자연이라는 캔버스에 인간이 그린 그림이다. 인간의 그림은 토지 이용이라는 땅 거죽을 바꾸는 과정을 말한다. 인간의 토지 이용을 지배하는 힘은 어떤 과정으로 이루어질까? 땅을 직접 바꾸는 행위는 사람들의 의사결정과, 구상 또는 계획, 설계 과정으로 진행된다. 그러한 일련의 과정은 주체들의 마음에서 비롯되고 마음은 또 보고 들은 자연과 인공의 대상에 의해서 상당히 지배되지 않을까? 결론적으로 풍경은 긴 세월에 걸쳐 이룩된 자연과 그 안에서 만들어진 문화적 요소의 상호작용이 낳은 산물이다.”
- 다음 충남 아산 외암마을 답사
- 이전 미국적 포스트휴머니즘의 한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