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문학
전통경관에서 지속가능성 찾기 / 삶의 역사 한민족 다문화 이야기
참석자: 강규한, 강서정, 김길중, 김원중, 김정희, 김태웅, 손승현, 신문수, 안영자, 이도원, 이유정, 전가경, 한미야, 황영심
장소: 미국학연구소 세미나실
먼저 이도원 선생님께서 "전통경관에서 지속가능성 찾기"라는 제목으로 발표해 주셨다. 선생님께서는 전통마을의 물 관리에 대해 설명하시며 전통마을의 풍수학적 배치가 물을 효과적으로 보존하기 위한 생태적 노력이라는 것을 보여 주셨다. 풍수적 배치가 갖는 생태적 의미에 관한 설명 중 하나로 마을 숲이 풍수적으로 의미 있는 것은 숲의 나무들이 공기 중에 떠다니는 습기를 머금어 땅으로 보내어 땅이 마르기 않게 하는데 역할을 한다는 지적이었다. 광화문 앞의 해태 상이 관악산의 불기운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있다는 전통적 설명도 과학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지적하셨다. 서울이 화강암 지반 위에 있는 도시라서 서울에는 바위가 많은 산들이 생겼고 불꽃처럼 보이는 관악산의 모양 역시 화강암 지반에 기인한 것인데 화강암에서 풍화된 토양은 입자가 굵어 물이 잘 빠져나가기 때문에 비가와도 물이 땅에 스며있지 않아서 결국 관악산은 불기운이 강한 땅이라는 설명이 된다. 그러므로 관악산이 불기운이 강한 땅이라는 해석은 과학적 근거가 있는 설명이 된다. 각 마을마다 지니고 있는 마을 연못은 물의 저장고로서의 의미뿐만 아니라 여러 생명체가 공존하며 서로의 성장을 자극하는 상승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장임을 보여주셨다. 실제로 물고기와 식물을 함께 키울 때 식물은 더욱 잘 자랄 수 있다는 원리를 이용한 세계 각국의 농법을 볼 수 있었다. 또한 마을 연못에서 기르는 미꾸라지가 모기의 유충을 포식한다는 점을 이용하여 모기 방제를 하고 있는 우리 마을의 예도 보여주셨다. 선생님께서는 전통마을의 경계는 자원을 얻고 소비한 자원을 재생산할 수 있는 생태적인 경계가 됨을 지적하시며 전통적인 경험적 지식은 지금의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지혜가 될 수 있다고 마무리하셨다.
다음으로 사진작가 손승현 선생님께서 "삶의 역사 한민족 다문화 이야기"라는 주제로 우리나라에 들어와 살고 있는 사할린 동포들, 탈북자들, 그리고 미국에 살고 있는 우리 동포들의 사진을 보여주시며 사진 속 인물들이 살아온 삶의 이야기까지 함께 들려주셨다. 선생님은 작품 속 얼굴에 그들의 삶이 고스란히 드러나도록 사진을 찍으려고 노력하였다고 하시면서 모든 예술 작품은 삶에 관한 이야기, 즉 스토리텔링일 수 있다고 하셨다. 손 선생님은 앞으로도 계속 세계 각지에 퍼져 있는 동포들의 사진을 찍어 2-3년 후 이를 모아 사진전을 열 계획이라고 밝히셨다.
이후 이어지는 토론에서는 사진 작품의 연출과 비연출의 경계를 어디로 삼을 것인가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 토론 덕분에 사진학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여러 사진작가들의 작품 또한 감상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