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문학
식물종 식별과 생물 다양성 이해 / 윌라 캐더의 생태적 비전
참석자: 강서정, 권희정, 김길중, 김원중, 신문수, 이덕화, 이도원, 이선주, 이종찬, 한미야
장소: 서울대학교 교육정보관 501호
먼저 권희정 박사님께서 "식물종 식별과 생물 다양성 이해"라는 제목으로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 식물종 이해, 식물 스토리텔링의 예, 그리고 현재 식물 다양성 센터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소개해 주셨다.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는 것이 전 지구적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데 현재 열대우림 등 서식지 파괴로 매년 25,000종-50,000종 멸종하고 있고 향후 2-30년이 지나면 지구 전체 생물종의 25% 멸종 예상되니 현재 지구의 생명은 암울하다고 할 수 있다. 다양한 생물이 생존해야 환경오염물질의 흡수, 분해, 대기와 물의 정화, 토양의 비옥화가 가능하여 기 지구가 건강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근 저명 국제 학술지인 GBE에 ‘동해독도’ 해양미생물 노라벤스 독도넨시스(Nonlabens (Donghaeana) dokdonensis)가 발표되었다는 사실을 알려주시며, 독도의 생태학적 중요성을 환기시켜주셨다. 이어 선생님께서는 생물종에 대한 이해가 1) 생물학 분야의 모든 학문에 기본 정보를 제공하고 2) 자연에 대한 이해의 기본이 되며 3) 생물다양성을 보존하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하셨다. 또한 4) 생물종 이해에 좋은 학습 재료가 ‘식물종’에 대한 연구가 됨을 설명하셨다. 이어 권박사님은 우리나라 식물종 교육의 현황을 소개하시며 현재 식물 다양성 센터에서 실시하고 있는 ‘신나는 식물 캠프’의 교재의 변화 발전상을 요약해 주셨다. 또한 식물에 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꽃말이나 식물에 관련된 옛 이야기를 엮어 만드는 ‘식물 스토리텔링’이 좋은 교육 방법이 됨을 지적하셨다. 마지막으로 선생님께서는 현재 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학교 교육, 일반인 교육, 생태여행, 연구 활동 등을 보여주셨다. 일반인 교육프로그램으로 식물파라택소노미스트 워크숍 등이 있고 생태여행 프로그램으로 8월의 영국 식물원 여행, 6월의 백두산과 대마도의 꽃 산행을 소개해 주셨다. 선생님은 ‘배워야 이해하고, 이해해야 사랑하게 되며, 사랑해야 보전할 마음이 생긴다’는 인용을 통해, 식물을 더 잘 알고 이해하는 것이 생태계 보호의 첫걸음임을 강조하셨다.
발표 후 여러 논의가 있었다. 다양한 식물의 이름을 보전하는 것도 의미 있는 작업이며 식물의 의미를 한정 짓는 서구 중심적 ‘꽃말’이 폐해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한 생물학을 ‘종’ 개념으로부터 가르치는 것이 오류라는 의견이 있었다. 생물학은 지리학과 통합되어 가르쳐야 하고 문화지리가 결여된 종 개념은 교육적으로 한계가 있으며, 린네 식의 분석적 분류체계보다는 집합적 식물군으로 자연을 가르치는 것이 옳고, 각 토착 식물의 이름에는 그 지역 나름의 역사가 살아 숨쉬기 때문에 서구적 관점으로 식물에 이름을 붙이고 토착문화를 재단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비판이 있었다.
다음으로 한미야 선생님께서 “윌라 캐더의 생태적 비전”이라는 제목으로 윌라 캐더(Willa Cather)의 『오개척자들!』(O Pioneers! 1913)에 대해 발표하셨다. 먼저 소설의 배경이 되는 19세기 미국의 서부 팽창정책의 일환이었던 홈스테드 법으로 변화된 서부 여성의 지위를 고찰하고 이어 에코페미니즘의 이론적 토대를 살펴본 후 작품 속 등장인물들이 자연에 대해 취하고 있었던 태도를 논의하셨다. 주인공 알렉산드라는 자연을 어머니, 형제, 연인으로 받아들이며 자연의 가능성을 실현시키고, 그녀가 이룬 부와 공동체에 대한 공감어린 이해를 통해 공동체의 성장을 도모한다. 마지막으로 캐더의 토지 사유제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19세기 경제학자 헨리 조지의 이론과 연관하여 살펴보았다.
발표에 이어 여러 선생님께서는 당대 여성 홈스테더의 성장으로 가능했던 서부 여성들의 지위 변화, 캐더의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여성 주인공 형상화가 19세기말 20세기 초의 ‘신여성’ 담론과 관계가 있다는 것, 캐더의 관용 정신이 백인 기독교 중심 사상에서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었는가 등의 주제로 논의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