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문학

2013

급변하는 극지방의 생태환경 / <곰과 결혼한 소녀> 이야기에 대한 단상

연도 2013
기간 2013. 9. 13
작성자
admin
작성일
2015-02-19
조회
3583

참석자: 강규한, 강서정, 김원중, 박찬구, 박한제, 신문수, 안보라, 이규인, 이덕화, 이영현, 황영심

장소: 미국학연구소 세미나실

  첫 발표는 황영심 선생님이 “급변하는 극지방의 생태환경”이라는 제목으로 2013년 여름 북극해 노르웨이령 스발바르 제도(Svalbard Is.)에 다녀오신 자료를 발표하셨다. 선생님은 스발바르 지역의 빙하를 2011년 이후 3년 연속 촬영한 사진들과 여러 도표 자료를 통해 지구 온난화로 인해 빙하의 크기가 점점 줄어들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또한 선생님은 피요르드 탐사선을 타고 나가 채취한 해양 생물사진, 운 좋게 촬영한 북극곰과 여우 사진, 그리고 각종 극지 식물들의 사진을 통해 북극의 생태계와 먹이그물을 설명하셨다.

  북극의 해저에서 식물성 플랑크톤은 물벼룩의 먹이가 되고 물벼룩은 다시 투구새우의 먹이가 되는 등 생존을 위한 목숨을 건 노력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았고, 순록과 물범, 기러기, 괭이갈매기, 그리고 도요새의 서식 환경을 보았다. 이곳에 서식하는 각양각색의 아름다운 식물들은 강수량이 충분하지 않아서 안개로부터 수분을 섭취한다. 새똥과 같은 유기물들을 중심으로 식물들이 잘 자란다는 것을 사진 자료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유명한 스발바르 국제씨앗저장고의 외부 사진과 각 나라의 연구기지 사진을 볼 수 있었다. 하루에도 많은 크루즈 배들이 이곳에 정박하여 관광을 하는데 이들 배에서 흘러나오는 기름에 의한 극지의 오염이 심각하다는 설명을 들었다.

  두 번째로 신문수 선생님은 “「곰과 결혼한 소녀」이야기에 대한 단상”을 제목으로 발표하셨다. 이 이야기는 알래스카 유콘 지방에 거주하는 태기쉬(Tagish)의 구전 이야기로 신문수 선생님이 여러 번역자들과 공동으로 번역한 『빛을 보다: 북아메리카 인디언 문학 선집』(문학과 지성사 2012)에 실려 있는 이야기이다. 우리 연구회 회원인 손승현 작가님이 이 책의 기획부터 번역 출간에 이르기까지 책이 출판되는데 큰 역할을 하였고, 정은귀 선생님 역시 공동번역자로 참여하였다.

  선생님은 ‘북아메리카 인디언 부족 사회에는 곰과 인간의 친연성을 강조하는 신화와 전설이 널리 유포되고 있었고 곰을 부족의 토템으로 삼고 곰 축제를 여는 부족도 상당수’(발제문 1)라고 지적하였는데 이 이야기도 그러한 설화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곰이 특히 많은 부족의 토템이 된 것은 ‘곰의 자질 중에서 특히 보성 본능, 힘, 인내심, 주의력, 침착성, 내성 등이 주목’(발제문 1)되어왔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를 통해 ‘원시부족들은 통상 자신들의 토템 동물을 상해하거나 죽여서는 안 되고 그런 계율을 어겼을 때는 엄한 징벌을 받는 것으로 여겼다’(발제문 2)는 것을 알 수 있다. ‘Totem’이란 말의 어원을 살펴보면 이 말은 “dodem” 즉 “brother/sister kin”의 의미를 담고 있다(발제문 3). 프로이트는 특히 토템 동물이 아버지의 대체물임을 강조하며 토테미즘과 ‘근친상간 금지’의 문화와 연결시키고 있다(발제문 3-4). 즉 같은 토템 부족 안에서는 결혼을 금지하는 관행이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민담이나 전설 동물설화를 통해 1. 인간과 동물의 유사성, 인간 내무에 잠재해있는 동물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 2. 동물과 인간의 공생 및 공존 관계, 3. 종차별주의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발제문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