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문학
네팔 탐방기 / 윈난 시솽반놔, 생태 차 숲 / <문인 줄 알았다>
참석자: 강서정, 고형진, 김영미, 김요섭, 김원중, 김종철, 박한제, 신문수, 안보라, 이도원, 이종찬, 한미야, 황영심
장소: 미국학연구소 세미나실
이도원 선생님의 <네팔 탐방기>와 <윈난 시솽반놔, 생태 차 숲> 발표에 이어, 김원중 선생님의 시집 <문인 줄 알았다>의 시 세계에 관한 발표가 있었다.
이도원 선생님은 올해 2월에 네팔 둘리켈과 킴티를, 그리고 3월에는 중국 윈난성 남부지역 시솽반나 차 숲을 다녀오셨다. 의료 봉사팀과 함께 방문하였던 네팔 이야기는 현지 주민들의 폐건강을 위협하는 열악한 주거환경에 초점이 맞추어졌다. 음식 조리와 난방의 두 가지 목적을 위해 나무 땔감의 뿌연 연기를 집안 가득히 채워두는 현지 사정은 자못 충격적이었다. 현재 선생님께서는 태양열이 네팔 주민들의 건강과 에너지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을지에 관해 다방면으로 자문을 구하면서 관련 연구를 병행하고 계신다.
중국 윈난성 남부 시솽반나 이야기는 차 숲의 혼농임업 현황과 토지의 비옥함을 증명해주는 토양 단면, 그리고 차 숲에서 만난 거미, 벌 닭과 같은 동물들이 주변 생태계에 주는 이로운 영향 등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이런 제 요인들로 인하여 시솽반나 차 숲은 조화롭고 지속가능한 생태계 서비스의 좋은 예시가 된다.
두 번째로 2006년 시인으로 등단하신 김원중 선생님의 첫 시집 <문인 줄 알았다>에 관한 작가의 말씀이 있었다. 김원중 선생님 본인에게 있어 시란 수많은 사회적 역할로부터 주어지는 자아가 아닌, 자기 자신의 깊은 내면에 자리한 진정한 자아를 들여다볼 수 있게 하여 또 다른 삶의 가능성을 열어 보일 수 있는 방식이라고 하였다. 이 시집에서 가장 핵심적인 선생님의 관심사는 바로 ‘관계’이다. 표제 시인 <문인 줄 알았다>를 비롯하여 <홑눈>, <아픈 몸 1, 2>, <겨울 토끼>등 다수의 시들 속에 남녀 간의, 혹은 인간과 자연 간의 ‘관계’에 대한 선생님의 고민이 다양하게 형상화되어 있다. 그 외에 <지금>, <내 사랑하는 전율 1, 2>, <매혹 혹은 미혹-영국 바스에서> 등에는 힘겹고 팍팍한 우리의 삶 가운데 아주 잠깐씩 스쳐 지나가는 행복의 순간이 섬세하고 아름다운 시어로 포착되어 있다. 선생님의 발표 후 다른 회원들 각자의 시에 대한 소감 발표와 함께 활발한 토론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