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문학
바오밥의 다양성을 찾아서 / 칸트의 관점에서 본 탈인간주의
참석자: 강서정, 김기중, 김길중, 김영미, 김요섭, 김춘희, 남진숙, 박찬구, 박한제, 손승현, 신문수, 안로라, 이영현, 한미야, 황영심
장소: 미국학연구소 세미나실
김기중 선생님의 <바오밥의 다양성을 찾아서>와 박찬구 선생님의 <칸트의 관점에서 본 탈인간주의> 발표가 있었다. 김기중 선생님께서는 어린왕자의 나무로 유명한 바오밥에 관한 다양한 식물학적 지식을 전달해 주셨다. 주로 아프리카, 마다카스카르, 호주와 같은 아열대 지역 반사막 지대에 자라는 바오밥은 바오밥 속(adansonia)에 속하는 9종의 식물(그랑디디에 바오밥, 수아레즈 바오밥, 키리마 바오밥, 루브로스티파 바오밥 등)을 총칭하여 일컫는다. 바오밥은 원숭이나 리머, 매미와 같은 동물들의 주요 서식처로 기능하는 생태계의 핵심종(Keystone specis)이며 인간에게는 다용도 자원(종이, 보습제, 식용 열매)으로 이용될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의 관광, 문학, 예술분야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상징적 식물이기도 하다. 현재 선생님께서는 바오밥 유전체 분석과 바오밥의 증식 기술 개발에 몰두하시면서 바오밥 연구와 멸종위기 종 보존을 위해 노력하고 계신다.
박찬구 선생님께서는 환경윤리와 생명윤리 담론에서 주목받는 탈인간중심주의적 입장을 칸트 윤리의 관점에서 설명해 주셨다. 칸트의 동물 윤리는 동물의 지위와 권리에 대해 서로 대비되는 두 입장 - 인간과 동물을 차별하는 종차별주의의 부당성을 주장하는 탈인간중심주의적 관점과 비이성적인 존재에게는 어떤 본질적인 가치나 원리를 인정하지 않는 근대 이성주적 관점 - 과는 약간 입지를 달리한다. 칸트는 기본적으로 이성주의적 관점을 받아들이면서도 인간의 바람직한 도덕성 함양을 위해서는 동물을 학대하거나 거칠게 다루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선생님께서는 칸트의 이러한 입장은 동물의 권리를 인간의 권리에 견주는 전자(탈인간중심주의)의 태도나 동물에 대한 책임을 완전히 무시하는 후자(이성주의)의 태도 모두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비록 동물이 인간과 동등할 수는 없지만 인간과 가까운 동물에게도 배려의 책임을 다해야 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해석을 제시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