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문학

2015

일제하 조선총독부의 화전민 인식과 화전 정책의 변화 / 도시생태계의 이해

연도 2015
기간 2015. 1. 16
작성자
admin
작성일
2015-04-03
조회
3563

참석자: 강서정, 김길중, 김영미, 김요섭, 김원중, 김유중, 김종철, 김태웅, 박한제, 신문수, 오충현, 안로라, 이규인, 이덕화, 이도원, 이영현, 정연정, 황영심

장소: 미국학연구소 세미나실

  김태웅 선생님(서울대 역사교육과)<일제하 조선총독부의 화전민 인식과 화전 정책의 변화> 발표에 이어 오충현 선생님(동국대 바이오환경과학과)<도시생태계의 이해> 발표가 있었다.

  역사적으로 우리나라의 숲(삼림)은 국방, 풍수 조절, 지세 보존의 목적을 가질 뿐만 아니라 목재, 땔감, 약재, 광물 등을 공급해 주고 흉년에는 도토리와 송진 같은 구황물도 제공해 주는, 모든 사람에게 열려있는 공공성을 띤 공간으로 인식되어 왔다. 특히 무전농이나 빈농에게 숲은 화전을 일구어 생계를 영위할 수 있게 해 준 중요한 삶의 공간이었다. 조선은 산림 황폐와 유민 증가를 우려하여 원칙적으로 화전을 금지하기는 하였지만, 몰락 농민이 증가하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조선 후기 화전은 오히려 국가에서 세금을 부과할 정도로 장려의 대상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일제가 국권을 강탈하면서 화전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일제는 1924년 임야조사사업 완료 이후 '치산녹화'를 목적으로 대대적인 화전 정리 계획을 강행하는데, 김태웅 선생님은 삼림 보호라는 그들의 표면적 명분과 달리 사업의 실제 목적은 우리나라의 풍부한 임산 자원과 화전민이 이미 개간해 놓은 경지를 수탈하기 위한 술책이었음을 다양한 자료를 근거로 보여주셨다. 더불어 환경영향평가를 교묘히 왜곡하며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는 오늘날의 대규모 삼림 난개발의 실상은, 산림의 공공성을 무너뜨린다는 측면에서 사실상 일제하의 화전 정리 사업과 본질적으로 별반 다를 바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할 거리를 남기셨다.

  오충현 선생님은 엄청난 예산을 들여 인공적으로 물을 끌어대고 있는 청계천 복원을 과연 (서울시의 요란한 홍보처럼) 진정한 도시 생태계의 복원으로 볼 수 있는가라는 문제 제기로 강연을 시작하셨다. 거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생산보다는 주로 소비 위주로 움직이는 도시는 그 자체로서는 자립이 불가능한, 반드시 외부의 '독립영양생태계'의 지원이 필수적인 '종속영양생태계'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도시는 생태적 관점에서 보면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예컨대 도시의 토양은 대부분 시멘트나 아스팔트로 포장되어 있기 때문에 물의 자연적 순환이 막혀 예상치 못한 홍수가 발생하고 수질이 오염된다. 오 선생님은 생태지향적 도시의 모범사례를 소개해 주시면서 도시가 하나의 건강한 생태계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토양 및 물 순환 회복, 에너지 사용 절감, 녹지 확충, 도시농업 활성화, 생물의 서식 공간 확보, 지속가능한 도시에 대한 시민 의식 고취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