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문학
국립수목원 탐방
참석자: 김성식, 김영순, 박한제, 신문수, 안현기, 이덕화, 이도원, 이소요, 이영현, 한미야, 황영심
장소: 국립수목원
안내 센터부터 나무 냄새가 물씬 풍겨와 숲이 잘 보존된 다른 나라에 와 있는 느낌이었다. 김성식 국립수목원 현장 전문가를 따라 수목원 산책을 시작하였다. 굴참나무, 전나무, 잣나무, 소나무, 삼 미터가 족히 넘는 목련나무, 개서어나무, 향나무, 구상나무, 개비자나무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번개를 특히나 좋아한다는 전나무의 설명에 안현기 선생님은 ‘전’자가 ‘전기 電’자가 아니냐는 질문으로 웃음을 주는 등, 좋은 날씨와 더불어 참가자들의 훈훈한 분위기가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다. 숲을 걷다 보니까 ‘걷는 일’과 ‘나무가 내뿜는 여러 성분’이 ‘우울증’에 좋은 치유책이 된다는 안내문을 접했는데, 과연 수목원에서의 산책이 저희들에게 좋은 치유 경험을 제공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질 무렵 잣나무, 소나무, 전나무 숲이 어우러진 수목원 내의 깊숙한 장소에 다다랐을 때, 인적이 드물고 고요해서인지 나무들이 뿜어내는 향기가 더욱 진하게 맡아졌다. 수목원 내의 호수를 돌아나오는 길에 30여년 된 잉어들도 만났다. 하늘과 나무, 그리고 물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장소였다.
이번 수목원 탐방은 늦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김성식 과장님은 수목원의 일 년 사시사철이 다 좋지만 겨울에 침엽수림 위로 눈이 쌓여있는 풍경도 매우 아름답다고 하였다. 수목원 내에 노루와 엘크가 살고 있다고 하니, 눈 내리는 늦은 오후 수목원 안에서 먹이를 찾아 내려온 노루나 엘크를 대면할 지도 모른다.
수목원에서 나와 세조와 정희왕후가 모셔져 있는 광릉에도 들렀다. 왕릉을 돌아보면서 박한제 선생님의 중국의 왕릉에 대한 설명을 함께 들을 수 있어서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