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문학
2023
생태문화연구회: 1930년대 前半 일제의 水害對策 변화와 조선인 사회의 동향 외
연도
2023
기간
2023.5.19.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4-02-21
조회
180
지난 5월 19일 금요일에 있었던 생태문화연구회 모임의 후기를 올립니다. 강혜순, 김길중, 김요섭, 김원중, 김정희, 김태웅, 신문수, 왕해미, 이덕화, 이도원, 이양희, 이영현, 이일하, 이혜원, 임도한, 정나리, 정연정, 황영심 선생님이 참석해 주셨습니다. 모임 1부에서는 김태웅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역사교육과 교수) 선생님께서 <1930년대 前半 일제의 水害對策 변화와 조선인 사회의 동향> 이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해주셨고, 2부에서는 이일하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선생님께서 <봄꽃은 어떻게 피는가?> 이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해주셨습니다.
<1930년대 前半 일제의 水害對策 변화와 조선인 사회의 동향>
-김태웅 선생님께서는 1920~30년대에 있었던 홍수와 이에 대한 조선총독부의 대처 방식 논의를 통해 어떻게 자연 재난이 사회적 재난으로 전환되는지를 중점적으로 설명해 주셨습니다. 이 시기에는 크고 작은 홍수가 여러 차례 발생했으나, 조선총독부는 홍수 피해 수습과 대책 마련에 있어서 상당히 소극적이었다고 합니다. 농업공황과 대공황을 이유로 재해비를 따로 마련해 두지 않았으며, 그리하여 홍수가 발생하면 동아일보 같은 언론사에서 직접 모금 운동을 하고, 모금액을 직접 이재민 구호에 사용하는 일이 반복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모금운동이 사회 운동으로 번지는 것을 우려한 조선총독부는 ‘조선사회사업협회’라는 조직을 통해 기부금을 직접 관리하기 시작합니다. 기부금은 응급 구제보다 인프라 (하천 개수, 제방 공사) 복구에 초점을 맞추는 방식으로 사용되었는데요, 이는 토지를 소유한 일본인 자산가의 피해를 막기 위함이었습니다. 즉 조선인이나 일본인이나 재난은 똑같이 당하지만, 구조에 있어서는 차별이 있었던 것이죠. 조선인의 모금액 대부분이 일본인의 자산을 보호하는 일에 사용된 것도 어이없는 일이지만, 그나마도 홍수 예방을 위한 공사들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공사비는 담합으로 높이 책정되어 건축가들의 주머니가 채워졌고, 정치인들은 그런 건축가들로부터 정치 자금을 상납 받아 이득을 챙겼으며, 공사는 날림으로 진행된 것이죠. 이러한 악행은 해방 후 일종의 관행으로 남아 각종 부실 공사의 원인 중 하나가 되었다고 하니 참으로 씁쓸하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자연 재난은 언제든지 사회 재난이 될 수 있음을 설명해 주신 김태웅 선생님의 강연은 기후 재난에 대한 우려가 커져가고 있는 현 시점에 많은 시사점을 주는 뜻깊은 강연이었습니다.
<봄꽃은 어떻게 피는가?>
-이일하 선생님께서는 식물이 꽃을 피우는 메커니즘에 대해 설명해 주셨습니다. 식물은 아무 때나 꽃을 피우지 않지요. 요즘은 기후 변화로 꽃이 피는 시기의 패턴이 불규칙해지고 있지만, 특정한 시기가 되면 많은 꽃이 동시다발적으로 만개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경험으로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식물은 계절을 알고 있다는 뜻인데요, 어떻게 아는 걸까요? 식물이 계절을 인지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규칙적으로 변화하는 자연환경입니다. 즉 4계절에 따른 온도 변화와 4계절에 따른 밤낮의 길이가 식물의 생체시계를 움직이는 것이죠. 식물은 이 생체시계에 맞춰 필요에 따라 개화를 억제하는 유전자와 촉진하는 유전자를 작동시킨다고 합니다. 유전자는 특정한 단백질에 대한 정보를 의미하는데요, 예를 들어 인간 유전체에는 21000개의 유전자가 있는데, 이는 인간에게는 서로 다른 정보를 가지고 있는, 즉 서로 다른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21000개의 유전자가 있음을 의미합니다. 식물에게는 개화 시기를 결정하는 개화유전자가 있는 것이고, 이를 이일하 선생님께서 최초로 밝혀 내신 것이죠. 한편 식물은 계절을 인지할 뿐만 아니라 ‘기억’도 할 수 있는데요, 식물이 계절을 ‘기억’한다는 것은 온도에 따라서 개화를 결정하는 식물들을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특정 식물들은 자신이 겨울을 지냈는지, 안 지냈는지를 기억하고 성장을 결정하는데요, 대표적인 예로 배추, 당근, 보리, 밀, 귀리 등이 있습니다. 이 작물들은 겨울을 보낸 다음에 꽃을 피워야 생존 확률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낮은 온도에 일정기간 노출이 되어야 꽃을 피우는 단계로 넘어간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온실에서만 키우면 영양생장에서 생식생장으로 넘어가지 않는다고 하네요. 흥미로운 사실은 꽃샘 추위는 개화를 지연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합니다. 식물은 기억력도 좋지만 판단력도 좋은 것 같습니다. 강의 마지막에 선생님께서는 물이 부족할 때나 상처가 났을 때 식물이 내는 소리를 들려주셨는데요, 식물의 ‘외침’을 통해 우리가 흔히 식물과 결부시키는 수동성을 넘어서는 식물의 능동성을 다시 한번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이일하 선생님의 강연은 생명이란 참으로 신비하다는 자명하지만 곧잘 잊게 되는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해주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귀한 시간을 내주신 김태웅 선생님과 이일하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성균관대 김원중 교수님은 직접 내려 주신 향기로운 커피로, 정연정 교수님은 맛있는 영양떡으로 다과를 더 풍성하게 해 주셨습니다. 참석해주신 모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1930년대 前半 일제의 水害對策 변화와 조선인 사회의 동향>
-김태웅 선생님께서는 1920~30년대에 있었던 홍수와 이에 대한 조선총독부의 대처 방식 논의를 통해 어떻게 자연 재난이 사회적 재난으로 전환되는지를 중점적으로 설명해 주셨습니다. 이 시기에는 크고 작은 홍수가 여러 차례 발생했으나, 조선총독부는 홍수 피해 수습과 대책 마련에 있어서 상당히 소극적이었다고 합니다. 농업공황과 대공황을 이유로 재해비를 따로 마련해 두지 않았으며, 그리하여 홍수가 발생하면 동아일보 같은 언론사에서 직접 모금 운동을 하고, 모금액을 직접 이재민 구호에 사용하는 일이 반복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모금운동이 사회 운동으로 번지는 것을 우려한 조선총독부는 ‘조선사회사업협회’라는 조직을 통해 기부금을 직접 관리하기 시작합니다. 기부금은 응급 구제보다 인프라 (하천 개수, 제방 공사) 복구에 초점을 맞추는 방식으로 사용되었는데요, 이는 토지를 소유한 일본인 자산가의 피해를 막기 위함이었습니다. 즉 조선인이나 일본인이나 재난은 똑같이 당하지만, 구조에 있어서는 차별이 있었던 것이죠. 조선인의 모금액 대부분이 일본인의 자산을 보호하는 일에 사용된 것도 어이없는 일이지만, 그나마도 홍수 예방을 위한 공사들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공사비는 담합으로 높이 책정되어 건축가들의 주머니가 채워졌고, 정치인들은 그런 건축가들로부터 정치 자금을 상납 받아 이득을 챙겼으며, 공사는 날림으로 진행된 것이죠. 이러한 악행은 해방 후 일종의 관행으로 남아 각종 부실 공사의 원인 중 하나가 되었다고 하니 참으로 씁쓸하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자연 재난은 언제든지 사회 재난이 될 수 있음을 설명해 주신 김태웅 선생님의 강연은 기후 재난에 대한 우려가 커져가고 있는 현 시점에 많은 시사점을 주는 뜻깊은 강연이었습니다.
<봄꽃은 어떻게 피는가?>
-이일하 선생님께서는 식물이 꽃을 피우는 메커니즘에 대해 설명해 주셨습니다. 식물은 아무 때나 꽃을 피우지 않지요. 요즘은 기후 변화로 꽃이 피는 시기의 패턴이 불규칙해지고 있지만, 특정한 시기가 되면 많은 꽃이 동시다발적으로 만개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경험으로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식물은 계절을 알고 있다는 뜻인데요, 어떻게 아는 걸까요? 식물이 계절을 인지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규칙적으로 변화하는 자연환경입니다. 즉 4계절에 따른 온도 변화와 4계절에 따른 밤낮의 길이가 식물의 생체시계를 움직이는 것이죠. 식물은 이 생체시계에 맞춰 필요에 따라 개화를 억제하는 유전자와 촉진하는 유전자를 작동시킨다고 합니다. 유전자는 특정한 단백질에 대한 정보를 의미하는데요, 예를 들어 인간 유전체에는 21000개의 유전자가 있는데, 이는 인간에게는 서로 다른 정보를 가지고 있는, 즉 서로 다른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21000개의 유전자가 있음을 의미합니다. 식물에게는 개화 시기를 결정하는 개화유전자가 있는 것이고, 이를 이일하 선생님께서 최초로 밝혀 내신 것이죠. 한편 식물은 계절을 인지할 뿐만 아니라 ‘기억’도 할 수 있는데요, 식물이 계절을 ‘기억’한다는 것은 온도에 따라서 개화를 결정하는 식물들을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특정 식물들은 자신이 겨울을 지냈는지, 안 지냈는지를 기억하고 성장을 결정하는데요, 대표적인 예로 배추, 당근, 보리, 밀, 귀리 등이 있습니다. 이 작물들은 겨울을 보낸 다음에 꽃을 피워야 생존 확률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낮은 온도에 일정기간 노출이 되어야 꽃을 피우는 단계로 넘어간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온실에서만 키우면 영양생장에서 생식생장으로 넘어가지 않는다고 하네요. 흥미로운 사실은 꽃샘 추위는 개화를 지연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합니다. 식물은 기억력도 좋지만 판단력도 좋은 것 같습니다. 강의 마지막에 선생님께서는 물이 부족할 때나 상처가 났을 때 식물이 내는 소리를 들려주셨는데요, 식물의 ‘외침’을 통해 우리가 흔히 식물과 결부시키는 수동성을 넘어서는 식물의 능동성을 다시 한번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이일하 선생님의 강연은 생명이란 참으로 신비하다는 자명하지만 곧잘 잊게 되는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해주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귀한 시간을 내주신 김태웅 선생님과 이일하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성균관대 김원중 교수님은 직접 내려 주신 향기로운 커피로, 정연정 교수님은 맛있는 영양떡으로 다과를 더 풍성하게 해 주셨습니다. 참석해주신 모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