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문학

2016

『흔들리며 피는 꽃』과 『아시아적 신체와 혼종적 정체성』 사인회 및 출판기념회

연도 2016
기간 2016. 9. 9
작성자
admin
작성일
2016-09-19
조회
3695

참석자: 김여진 김영미 남진숙 박지향 박찬구 신문수 신준환 이규인 이덕화 이영현 정연정 한미야 황영심 권영자

장소: 교보문고 광화문점 배움실





저희가 모인 곳은 교보문고 광화문점의 배움실입니다그곳에서는 우리 모임의 회원이신 이덕화 선생님의 흔들리며 피는 꽃과 아시아적 신체와 혼종적 정체성』 사인회 및 출판기념회가 있었습니다오십 여명의 좌석이 마련된 곳에는 행사 시작 십오 분 전부터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모임원분들의 얼굴도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일찍 오신 분들은 벌써 이덕화 선생님으로부터 받은 책에 사인을 받고 책을 읽기도 하였습니다장내가 가득차자 전 YTN 앵커이신 김순영 씨의 사회로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행사는 내빈 소개축사흔들리며 피는 꽃 시낭송작품해설작품 낭송작가의 말의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사회자가 내빈소개로 행사 참여자 모두를 일컫고함께 박수를 쳤습니다축사로는 서울대 국어교육과 명예 교수이자 작가이신 우한용 선생님소설가이신 황춘상 선생님생태문화연구회 회장이신 신문수 선생님전 평댁대학교 총장이신 조기흥 선생님소설가협회 이사장이신 김지연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셨습니다축사의 공통적인 내용은 창작활동그 중에서도 글을 쓰는 일이 얼마나 고민과 감수성그리고 열정이 필요한 일인지에 관한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특히창작과 함께 평론그리고 교수직을 병행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그것의 성격의 차이를 자신의 경험담으로 풀어낸 축사 및 작품해설은그 동안 이덕화 선생님의 치열한 삶을 그 자리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해할 수밖에 없는 내용이었습니다여성문인회 회장이신 최금녀 선생님은 도종환 시인의 시이자 이덕화 선생님의 작품의 제목인 흔들리며 피는 꽃을 낭송하셨습니다.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기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흔들리며 피는 꽃은 1985년 전재용 선장의 가족들의 후일담이 주된 이야기입니다박명호 선장은 난민 구출에 관여치 말라는 선박회사의 명령까지 물리치고 베트남 난민 96명을 구출하여 무사히 부산 난민촌에 안착시킨 인물입니다(흔들리며 피는 꽃』 6). 작품해설을 해 주신 소설학회의 송하춘 선생님께서는 전재용 선장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 가족들의 후일담이 주된 이야기가 됨으로써 인간의 구체적인 실상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라고 평하였습니다덧붙여 김진초 선생님께서 낭송하신 작품의 한 부분은 적어봅니다. 



낮처럼 밝은 해안길을 따라 걸으니 갑자기 아버지[전재용 선장]홀로 외롭게 걸어가는 아버지의 등이 보이는 것 같다세상의 이치를 꿰뚫고 혼자 묵묵히 누구의 이해도 바라지 않고 살아온 거인 같다길을 걸으며 문득 한 편의 시가 떠올랐다지영[전재용 선장의 딸]이 한창 고시 공부할 때 고시보다는 문학 쪽에 그것도 괴테의 시를 독일어로 줄줄 외우고 다니는 남학생이 지영에게 말했다지영이 너무 진진하다며그러면 세상의 칼날에 상처를 입기 쉽다며그러면서 괴테의 시를 독일어로 우리말로 또 번역된 것으로 읊어준 시가 갑자기 떠오른다. 



이 세상하고는 어떻게도 좋게 지낼 수가 없다.

그대가 착하여도 소용없고유능하여도 소용없다.

세상은 우리들이 길들어 있기를심지어 하찮기를 바라느니! (p.331-2) 



끝으로 이덕화 선생님께서는 집필동기를 말씀하셨습니다세월호 사건으로 우리 사회 거의 모두가 우울함에 빠져 있을 때선생님께서는 마침 전재용 선장의 이야기를 유튜브에서 보게 되어 그의 삶에 감동받았다고 합니다또한그 시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작품을 낼 정도로 선생님에게 작품활동으로써 희망을 전하는 일은 중요하였던 것 같습니다그리고 선생님의 평소 관심사가 인간의 존엄성사회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일혹은 친구 사이에 서로의 존엄성을 북돋는다는 것의 의미에 관한 것이었다고 합니다따라서 선생님께서는 이번 작품 집필을 통해 전재용 선장과 같은 삶을 사는 인물도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서로를 위로하고 싶었다고 합니다비슷한 맥락에서 아시아적 신체와 혼종적 정체성에서는 서양에서 심어준 정체성에 따라 열등감을 갖고 살아가는 아시아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셨습니다마지막으로 선생님께서는 자신의 책이 미묘한 파동으로 퍼졌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였습니다. 



  식사를 마치고생태문화연구회는 따로 모임을 가졌습니다이번 모임에서 2015-16 활동 내용 보고와 2016-17 활동계획에 관해 논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