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문학
하이데거의 생애와 사상
참석자: 강규한, 김길중, 김영미, 김원중, 김유중, 김정희, 김태철, 박찬국, 신문수, 신양숙, 오은영, 윤채영, 이도원, 차윤정, 황영심
장소: 미국학연구소 세미나실
서울대학교 철학과 박찬국 선생님의 안내로 하이데거의 생애와 사상(고향 개념을 중심으로)을 함께 살펴보았다. 하이데거는 서구의 전통 형이상학은 주로 이성적 추론을 통해 존재나 사태를 이해하여 왔다고 말하며, 이것은 우리의 욕구와 필요성에 의해 존재를 통제하고 지배하려는 잘못된 존재 이해 방식이라 하였다. 그래서 하이데거는 기존의 존재 이해의 왜곡을 바로잡기 위해 ‘일체의 선입견을 버리고 사태 자체가 직관에 주어지는 그대로 충실하게 기술하려는 철학적 입장’인 현상학을 제안한다.
한편 하이데거는 20세기 현대사회 역시 과학기술문명에 의해 모든 존재를 계량적 관점에서 판단하는 잘못된 존재 이해가 만연한 시대인 동시에, 세계가 주는 본래의 충만함을 더 이상 누리지 못하고 인간의 소외를 불러 온 “고향 상실의 시대”라고 간주하였다. 그가 의미하는 고향은 현대 기술문명과 대비되는 개념으로서, 하늘과 대지와 신과 인간이 (4방) 각자의 고유성을 간직하면서도 서로가 조응하여 하나의 전체를 이루는 곳이며, 그곳에서 비로소 인간은 세계-내 존재로서 근원적인 존재경험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하였다.
발제 후 토론에서는 하이데거의 나치즘 경력을 당대의 역사적 맥락속에서 재해석해야할 필요성, 하이데거의 고향 개념과 프로이트의 대양 체험의 유사성과 차이점, 하이데거의 현대기술문명 비판에 대한 과학적 입장에서의 항변, 미술적 관점에서의 하이데거 이해, 하이데거의 정신개념의 이분법적 성격, 그의 신비주의적 사상에 있어서의 구체성의 결여, 시어와 일상어의 구별이 생태학에서 갖는 한계 등 인문학적 관점뿐만 아니라 과학적, 예술적 시각에서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