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문학
《마당 이야기》
참석자: 강규한, 강서정, 김길중, 김영미, 김원중, 신문수, 이동환, 이영현, 정효구, 차윤정, 황영심
장소: 미국학연구소 세미나실
충북대 국문과 정효구 선생님을 특별 초청하여 《마당 이야기》에 대해 함께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 정효구 선생님은 본격적인 《마당 이야기》의 강연에 앞서, 이 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본인의 진지하면서도 치열했던 인간의 생사에 관한 고민의 시간이 있었음을 30여분에 걸쳐 솔직하게 고백해주셨으며, 이런 자아 성찰이 마침내 도달한 곳은 바로 마당이라는 장소라고 말씀하셨다. 마당은 인간의 삶과 자연이 만나는 공간, 즉 인간사와 우주가 만나는 정신적인 합일의 공간이다. 마당은 자유, 열림, 무한, 무변, 수평, 평화, 휴식, 느림, 허, 공, 무위, 여백, 자연성, 부동, 무심, 상생, 소통, 천진, 하심, 겸허, 소박, 천진, 너그러움, 포용, 밝음, 공생의 성격을 갖는다. 마당의 이러한 미덕은 이기심을 넘어서서 인간이 궁극적으로 도달해야 할 수행하는 삶 바로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참석자들 대부분이 어릴 적 마당에 대한 경험이 있었기에 이번 세미나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재미있는 토론이 이어졌다. 무엇보다도 마당이라는 공간을 50개나 되는 다양한 시각에서 풀어낸 저자의 탁월한 통찰력과 마당이 주는 심미적 이미지에 전원이 예외 없이 감탄하였다. 또한 한국적 자연기(nature writing)로의 새로운 가능성, 서양의 정원과의 성격 비교, 직선적이고 다소 선언적이라 할 수 있는 간결하고 깔끔한 문체 등도 함께 언급되었다. 한편 마당의 형이상학적이고 낭만적 성격이 지나치게 강조되어 노동과 같은 실제 생활세계로서의 측면이 빠진 아쉬움도 지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