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문학

2016

봄, 전원, 집

연도 2016
기간 2016. 4. 15
작성자
admin
작성일
2016-04-18
조회
3667

참석자김원중김요섭김유중박지향박찬구박한제신준환신문수안로라이규인이덕화이영현이준선정연정황영심




화창한 봄날이었습니다김원중 선생님 집에 이르는 도로 변에는 여전히 개나리벚꽃 등이 만발해 있었습니다공기 맑은 문형산 산자락에 자리 잡은 김선생님 댁은 하얀 이층집이었습니다김원중 선생님께서는 따뜻한 미소로 저희를 맞이해주셨습니다선생님께서는 집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먼저 정원 구경을 시켜주셨습니다아담한 정원에는 우람한 졸참나무배나무소나무 등이 눈에 띄었습니다봄꽃이 피어 있는 예쁜 화단과 상추와 감자 등 푸성귀가 심어져 있는 작은 텃밭도 있었습니다앞마당의 양편에 하얗게 피어 있는 배꽃이 봄 분위기를 한층 돋구어주었습니다김선생이 설명해주시는 대로 주위에 수술이 모여 있는 다섯 장의 꽃잎을 가진 흰 색 배꽃과 이를 쫓는 벌을 보며저는 이것이 사랑이야.”라고 말했던 흑인 여성의 사랑에 관한 소설인 그들의 눈은 신을 보고 있었다의 여주인공 재니가 된 것처럼 그것을 가만히 관찰했습니다중간에 벌 한 마리가 집안으로 들어와 녀석을 쫓는 해프닝도 있었지만 그 벌조차도 관찰하기 좋은 나른한 날씨와 집안 공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김원중 선생님께서 직접 내려 주시는 엘 살바도르와 만델링루왁그리고 이를 음미하는 사람들이 긴 탁자에 둘러앉았습니다탁자위에는 감사의 마음으로 회원님들께서 가져오신 떡과 호두파이마카롱이 놓였습니다후에 김원중 선생님께서 내오신 과일까지 더하여 초대받은 사람은 누구든 멍 때리고 앉아 있을 수 있을 정도의 넉넉함이 주어졌다고 생각합니다선생님 댁에 있는 고가구와 목 공예품에 대한 설명이 나중에 온 팀까지 배려해 2회에 걸쳐 이루어졌습니다감나무에 먹이 들면 먹감나무의 자연스러운 색이 된다는 것과 나무를 쪼개어 서랍 양문의 무늬가 대칭이 되도록 만든다는 이야기서랍의 이음새 부분을 쇠못이 아닌 나무못을 사용하여 녹이 슬지 않도록 한다는 것옷장으로 사용하는 목재는 일부러 습도조절이 잘 되고 방충능력이 있는 것을 고른다는 것 등 모두 저에게는 새로운 이야기였습니다중간에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회원님들이 서로 묻고 답하는 와중에 해결이 되고 그렇게 이야기가 저절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모두 벽난로 주위에 자연스레 모여 둘러앉게 되었습니다김원중 선생님께서 특히 좋아하시는 흑인 여가수 니나 시몬의 노래를 들려 주셨습니다그렇게 흥겨운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노래 가락은 사람들을 타고 3층 높이의 천장까지 오른 후 다시 밑으로 떨어졌습니다순간 저는 장소란 이렇게 만들어지는 구나.’ 싶었습니다끝으로 집 주변을 걸으며 벚꽃 구경을 했습니다같이 걷는 사람들 덕분에 벚꽃이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모습과 그 아래 벚꽃나무보다 한참이나 작은 사람이 떨어진 흰 꽃잎과 함께 서있는 모습이 다 조화로워 보이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마지막으로 인근의 식당에서 삼계탕으로 저녁 식사를 하였습니다삼계탕 맛도 일품이었습니다화기애애하게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마치고 아름다운 봄날의 기억을 안고 8시 경에 헤어졌습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