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문학

2019

생태문화연구회: "그린란드의 자연환경과 문화 이야기" / "중남미 생태 건축 문화"

연도 2019
기간 2019. 11. 15
작성자
미국학연구소
작성일
2020-02-05
조회
5059

지난  11월15 일 금요일에 있었던 한국생태문화연구회 모임의 후기를 올립니다.  권영자, 김여진, 김영미, 김요섭, 김원중, 김인숙, 송태현, ​신문수, 우찬제, 이규인, 이덕화, 이도원, 이영현, 이유경, 정연정, 황영심​ (이상 존칭 생략, 가나다 순) 회원  열 여섯 분이  모임에 참석하셨습니다. 그린란드 거주권을 가진 유일한 한국 국적자 김인숙 선생님이 <그린란드의 자연환경과 문화 이야기>를, 세계 곳곳을 다니시며 다양한 문물과 생태건축을 탐구하시는 아주대 이규인 선생님이 <중남미 생태 건축 문화>를 주제로 발제를 맡아주셨습니다.


 


1. 김인숙 선생님의 <그린란드의 자연환경과 문화 이야기>


여행을 좋아하고 즐겨온 선생님이 학업을 휴학하고 그린란드 여행을 다녀온 후다시 가고 싶던 차에 석사과정이 생겨서 최초의 외국인 학생으로 입학하여 다시 그린란드에 년 들어가셨다고 합니다그러고는 다른 나라를 가보고 싶은 마음이 없어져 그린란드에서 살기로 했다고 합니다이주를 결정할 만큼 김인숙 선생님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린란드 이야기와 체험담을 들려주셨습니다


선생님은 여행 성수기가 월월이기는 하지만 오로라는월부터 월 사이에그것도 눈이 많이 오지 않을 때 잘 보인다고 여행 팁을 주시기도 하셨습니다다큐멘터리 제작에도 참여하셨으며개 썰매 뒤에 섰을 때 개 방귀 냄새가 지독했다는 에피소드 등 현장에서 체득한 경험담을 주로 들려주셨습니다언어와 관련하여예전에는 그린란드어그린란드어는 이누이트어와 같은 언어라고 해도 무방하다고 합니다와 덴마크어가 공용어였지만년월부터 그린란드어만이 유일한 공식어가 되었는데여전히 덴마크어를 해야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영어는 교육받은 이들 대부분이 불편함 없이 구사한다고 합니다지구온난화시대에 변화된 모습으로는 얼음 어는 시기가 늦춰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지막 사냥꾼 세대가 선대의 사냥술을 그대로 이용하기 어렵다고 합니다그래서 자손들에게는 더 이상 사냥술을 물려주지 않고 다른 직업을 권한다고 합니다사냥 쿼터제와 관련해서는기후변화로 일각고래 사냥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사냥꾼들은 사냥 쿼터제가 그들의 삶을 더욱 어렵게 하는 부당한 규제라고 주장한다고 합니다전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기후변화 시대에 북극의 그린란드도 예외가 아님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 이규인 (아주대)선생님의 < 중남미 생태 건축 문화 >


2001년부터 여섯 차례나 다녀오신 중남미 여행 중에서, 오늘은 2019년 중남미 일주를 하시며 느끼신 중남미 특유의 문명, 생태적 특징, 독특한 건축문화, 외래 문화와의 만남, 현지인과의 경험담 등을 중심으로 들려주셨습니다. 좁은 지면에 몇몇 지역만 요약 정리하게 되어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모두 담고 싶지만 건축문화를 중심으로 정리하고자 합니다.)


아메리카에서 가장 초기에 태어난 문명이며 이후 메소아메리카 문명의 모체라할 올멕문명부터 시작합니다지구상의 어느 지역보다도 중남미는 다양한 건축문화가 돋보이는 지역입니다기원전 년경의 건축도 발굴된 바 있습니다년 이후에는 유럽의 영향을 받았습니다년간 식민지멕시코시티에서 버스로 연결되는 테오티우아칸의미신들의 도시에는 많은 유적이 남아있습니다이 도시는 건설 초기부터 완벽한 구상 하에 정교하고 치밀하게 계획되었으며, 종교적인 상징성이 강하게 부각되어 있습니다. 도시 전체를 관통하는 넓은 길이 계획의 중심에 있습니다. ‘죽은 자의 길’이라고 불리는 이 길은 폭이 40~100m, 길이가 5.5km나 된다고 합니다. 이 길 좌우로 많은 석조 구조물, 피라미드와 사원, 광장, 주택 등이 건설되었고 그 끝에 사람의 심장과 피를 바쳤던 달의 피라미드가 우뚝 서 있습니다.


유카탄 반도는 전역이 마야문명의 유적지라 할 만하며그들의 상형문자는 해독하기가 난해하다고 합니다이규인 교수님께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피라미드라고 하신 Temple of Kukulcan, 혹은 El Castillo (Chichen Itza, the Mexican state of Yucatán 소재)가 이곳에 있으며, 마야문명과 톨텍문명이 만들어낸 건축물로서 추분에는 뱀이 내려오고, 춘분에는 올라가는 이미지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네 면의 계단 수(각각 91 계단)와 정상에 있는 temple platform을 하나의 계단으로 합하면 계단이 총 365개가 됩니다. 거대한 족구장인 The Great Ballcourt of Chichen Itza 또한 대단히 인상적입니다. 사후세계를 중시하는 이 문명에서는 우승자를 제물로 바쳐졌는데, 이는 선수 본인과 가족의 영예로 인식되었습니다. 문명이 발달한 Chichen Itza가 망한 이유는 기후변화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우물이 말라 도시가 제 기능을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주변 경관이 광활하게 내려다 보이는 피라미드 정상에서 선생님은 마야 문명을 건설한 사람들에게 피라미드는 인생관, 세계관을 설계할 수 있는 장소가 되었겠다는 생각을 하셨다고 합니다. 지형이 편평한 이곳에서 피라미드는 산과 같은 역할을 했을 것 같다는 말씀을 덧붙이셨습니다. 


 


오늘 귀한 강연해 주신 김인숙 선생님과 이규인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김원중 선생님께서는 신선한 원두커피로 우리 모임에 커피 향이 넘치게 해주셨습니다. 참석해주신 모든 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다음 모임은  2019년  12월 13일 금요일 예정입니다. 다음 달에 뵙겠습니다.